블랙록, 뱅가드 제치고 ETF 전세계 1위

아이쉐어즈 작년 순유입액 2210억 달러 기록
전년 대비 28.3% 감소에도 업계 1위 올라
블랙록·뱅가드 투톱 체제 견고해져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 브랜드 ishares(아이쉐어즈)가 뱅가드 그룹 ETF 브랜드 뱅가드를 제치고 글로벌 ETF 업계 순위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ETF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블랙록과 뱅가드 투톱 체제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30일 블랙록에 따르면 아이쉐어즈는 작년 2210억 달러(약 272조 원)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080억 달러(약 378조 원)보다 28.3% 감소한 것이지만 업계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닝스타의 패시브 전략 수석 펀드 애널리스트인 케네스 라몬트는 “뱅가드 ETF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선택지를 갖고 있었던 반면 아이쉐어즈는 더 큰 흐름 역학을 보여줬다”면서 “소매 및 자산 관리에 중점을 둔 뱅가드와 기관 투자자가 선호하는 아이쉐어즈 사이의 고객 차이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쉐어즈의 업계 1위 등극과 별개로 블랙록과 뱅가드의 투톱 체제는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작년 글로벌 ETF 시장이 암울한 한 해를 보내면서 투톱 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그 피해가 막심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ETF 총 유입액은 8670억 달러(약 1065조 원)로 전년 1조2900억 달러(약 1585조 원) 대비 32.8% 급감했다.

 

자산 기준 업계 3위·4위 기업인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와 인베스코는 순유입액이 각각 71.9%, 55.7% 감소했다. 업계 5위 기업인 찰스 슈왑도 자금 흐름과 자산 부문에서 모두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 ETF 손실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위 9개 기업인 △노무라 △아문디 △엑스트래커즈 △니코 △다이와 △UBS △MUFG △글로벌X △핌코 모두 자산과 자금 흐름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베타파이 컨설턴트 연구 책임자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유럽과 아시아 투자사들은 미국 투자사들보다 자금 유입이 약하고 운용 자산이 더 빨리 감소하는 등 실적에서 크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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