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오디샤 망령 떨쳐내나

-인도 JSW스틸,포스코로부터 양도 받은 부지에 공장 설립 승인 받아 
-현지 주민들, 환경 훼손 문제로 공장 설립 반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14년 만에 인도 오디샤 망령을 떨치게 됐다. 인도 최대 민영 철강사 JSW스틸이 포스코로부터 넘겨 받은 부지에 추진하는 신규 프로젝트가 정부 허가를 받으면서 공장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환경·산림부는 최근 포스코가 보유했던 자가싱푸르(Jagatsinghpur) 지역 일부 토지를 JSW스틸에 이전하고, 해당 부지 내 철강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인도산림자문위원회(FAC)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가 제철소 설립을 위해 확보한 1253헥타르의 토지 중 1073헥타르를 JSW스틸에 양도하고, 나머지 169헥타르는 산림부서로 반환된다. 토지 이전 약관은 포스코 프로젝트 초기 조건과 동일하다. 

 

이번 승인으로 JSW스틸은 자가싱푸르 지역에 통합 철강 플랜트 설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JSW스틸은 포스코로부터 양도 받은 부지에 5000억 루피(약 8조원)를 투자, 10MPTA 규모의 철강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JSW스틸과 인도 정부에 부지를 넘기면서 12년 이상 지속된 오디샤 망령을 떨쳐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포스코는 2005년 6월 인도 오디사주와 자가싱푸르(Jagatsinghpur) 지역에 13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에서 조달한 철광석을 녹여 쇳물과 열연강판을 만드는 일관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지 않은 데다 포스코가 인도 정부로부터 철광석 채굴권도 따로 배분받지 못하면서 2017년부터 사실상 철수 단계에 들어갔다.

 

다만 JSW스틸의 공장 건립도 현지 주민의 반대가 심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포스코 운동가인 아바야 사후는 "사람들에게 돌려 줘야 할 비옥한 농지가 많다"며 "그러한 토지에서 산업화를 추진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주민 역시 "철강소의 공장 건립으로 인해 우리는 땅과 함께 생계를 잃을 것"이라며 "현재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과 함께 항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인도 오디샤 주정부는 국가의 산업화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장 설립 여부는 토론을 통해 결정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디비야 산카르 미슈라 산업부 장관은 "JSW스틸의 철강 공장 건립 반대 건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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