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치즈불닭볶음면 베꼈다"…인도네시아 윙스푸드, 삼양식품 '과도한 베끼기'

韓 연예인 홍보에 韓 마케팅까지
색상도 유사해 소비자 오해 커
삼양식품 "매출 지장 無…지배력 제고"

[더구루=한아름 기자] 삼양식품이 인도네시아 업체 때문에 때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양식품의 '치즈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자 현지 업체가 유사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씨가 제품 홍보 모델로 발탁된데다 한글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삼양식품 관련 제품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품업체 윙스푸드는 최근 코리안 치즈 불닭(Korean Cheese Buldak)을 현지에 론칭했다. 자사 라면 브랜드 미쓰답(Mie Sedaap)에 한국식 라면 라인업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달 출시 기념 간담회를 개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도 마쳤다. 간담회 배경엔 "어머! 맛있어!" 등의 한글 광고 문구와 경복궁 등 국내 유명 궁궐을 본따 만든 이미지로 삼양식품의 제품과 혼돈을 주기에 충분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씨가 브랜드 홍보 대사를 맡았다. 

윙스푸드 마케팅 매니저 아린타 아닌디안타리(Arintya Anindyantari)는 "한국 음식에 영감을 받아 해당 제품을 개발·론칭하게 됐다"며 "자사 제품은 한국 연예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홍보했다.

 

윙스푸드에 따르면 코리안 치즈 불닭은 매운 불닭 치킨과 고소한 치즈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삼양식품 치즈불닭볶음면의 맛과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볶음면이라는 제형과 포장지 색상도 같아 현지 소비자들이 삼양식품 치즈불닭볶음면으로 오인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를 삼양식품은 매출과 이미지 향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맛과 제품력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호실적을 자랑하던 삼양식품에 유사제품이 등장하며 이미지 타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치즈불닭볶음면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라면 1위를 차지한 제품인 만큼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삼양식품은 유사 제품 문제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며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매운 맛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불닭볶음면을 벤치마킹한 타사 제품이 출시될 것이란 예상은 이미 하고 있었다"며 "미쓰답의 코리안 치즈 불닭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닭브랜드와 인도네시아 현지 음식을 컬래버한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포장·소컵류 패키지 제품을 내놓아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 수출액은 4507억원, 내수 매출액은 21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수출 면스낵 매출액은 38.7% 상승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영국 등으로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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