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뜨겁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연초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KT&G·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이 3파전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가열식 전자담배(HTP) 시장은 오는 2027년 79억700만달러(약 9조87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21년 41억6000만달러(약 5조1550억원) 규모에서 91.59% 성장세다.
리서치앤드마켓은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개인 소득 증대 △전자상거래 활성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의 요인이 글로벌 가열식 전자담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주요 키플레이어로 필립모리스, KT&G, BAT 등을 꼽았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스틱 신제품 출시, 9월 필리핀 히츠 공장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에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이코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KT&G는 필립모리스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와 PMI는 지난 2020년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3개국에 릴을 출시했다. 지난해 31개국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KT&G는 해외 시장에서 릴 솔리드 2.0을 주력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2세대 모델이다. KT&G는 인덕션 히팅 기술이 적용됐으며 배터리 효율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BAT도 전자담배 적극 펼치며 소비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액상형 전자 담배 뷰즈 바이브(Vuse Vibe)와 뷰즈 시로(Vuse Ciro) 오리지널 맛에 대한 마케팅 인가(Authorization)를 획득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일본에서 신제품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 신제품 글로 하이퍼X2(glo hyper X2)를 출시했다. 작년 10월에는 국내에서 글로 전용 스틱 네오 퍼플 부스트를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퍼플 부스트의 시원함과 달콤함을 유지하며 보다 더 자연스러운 맛을 구현했다.
리서치앤드마켓은 "유해성이 덜한 것으로 간주되는 가열식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주요 플레이어로는 필립모리스·KT&G·BAT 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