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 투자 어쩌나…캐노피, 캐나다 소매업 손 뗀다

OEGRC·포20 등에 캐나다 소매사업 매각
2023 회계연도 2분기 캐나다 매출 27%↓

 

[더구루=김형수 기자] 캐나다 대마초회사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가 현지 소매 시장에서 철수했다. 캐노피 그로스의 대마초 시장 내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캐노피 그로스에 투자한 한국투자공사(KCI)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019년 1800만달러(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캐노피 그로스는 OEGRC(OEG Retail Cannabis)·포20(FOUR20)과 캐나다 소매 사업 매각 거래를 마무리했다.

 

OEGRC에는 도쿄 스모크(Tokyo Smoke), 트위드(Tweed) 등의 간판을 걸고 캐나다 매니토바(Manitoba) 뉴펀들랜드 래브라도(Newfoundland and Labrador)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23개 매장의 소유권을 넘겼다. 포20은 캐노피 그로스가 보유하고 있던 캐나다 앨버타(Alberta) 소재 5개 점포를 인수했다. 

 

캐노피 그로스는 캐나다 소매 사업 매각에 따른 사업 간소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며 소비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데이비드 클라인(David Klein) 캐노피 그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 소매 사업 매각은 수익성 창출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면서 "캐나다 시장에서 수익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캐노피 그로스의 입장과 달리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미국 인터넷 투자정보 전문매체 더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캐노피 그로스가 현지 시장 내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캐나다 소매사업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본보 2022년 11월 23일 참고 캐노피 그로스, 3년 간 주가 73%↓…한국투자공사 '암울'>

 

실제로 캐노피 그로스가 2023 회계연도 2분기(2022년 7월~9월)에  캐나다에서 올린 매출은 5230만캐나다달러(약 4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료용 대마초 매출은 1420만캐나다달러(약 133억원)로 8% 늘어났지만 기호용 대마초 매출이 35% 줄어든 3810만캐나다달러(약 357억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더모틀리풀은 "캐노피 그로스가 최근 몇 년 동안 대마초 농축액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부진에 빠진 실적은 캐노피 그로스의 사업 계획이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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