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요 해외법인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화 성공을 위해 해외통과 현지인 승진을 확대하는 등 해외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장에 박동호 본부장을 발령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현대차 영업과 마케팅 관련 여러 해외법인에서 주요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앞서 호주와 캐나다, 스페인, 인도에서 약 27년 동안 경력을 쌓으며 광범위한 업무를 담당했다.
박 본부장은 "현대차는 현지 전문 유통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중동아프리카지역 내 자동차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브랜드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유지하고 글로벌 비전인 'Progress for Humanity with Mobility'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 판매 목표는 31만4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24만4000대 대비 28.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인도법인도 주요 직책에도 변화를 줬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 타룬 가르그 영업·마케팅·서비스 부문 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고팔라 크리슈난 생산담당 임원을 최고제조책임자(CMO)로 임명했다. 크리슈난 CMO은 생산과 더불어 품질 관리와 공급망 개선 등을 수행한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그동안 HMIL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인정하고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이들의 승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경우 법인 영업이사에 닛산 출신 에마뉘엘 세라진(Emmanuelle Serazin)을 영입했다. 그동안 현지 법인 영업을 총괄한 도미니크 고빈(Dominique Gobin) 뒤를 이어 브랜드 영업력을 강화할 인물로 평가했다.
세라진 이사는 지난 2006년 푸조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발을 들였다. 닛산과 혼다 등에서 판매 마케팅 코디네이터와 네트워크 개발, 영업 이사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상용차와 중남미 사업부장도 교체했다. 켄 라미레즈(Ken Ramirez) 브라질 중남미 사장을 글로벌상용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에어튼 쿠소를 중남미 사업부장로 발령했다.
켄 라미레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PSA에서 유럽, 미국, 일본, 멕시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다양한 리더십 직책을 맡아 자동차 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지난 2021년 현대차에 합류한 인물이다. 쿠소 사업부장은 미국, 멕시코, 중국,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여러 국가에서 경험을 토대로 비즈니스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를 토대로 상용 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승용차 부문 디자인·연구개발 해외 인재 영입에 힘을 써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