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지난해 네덜란드 시장에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자동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니로와 경차 모닝과 전기차가 이를 견인했다.
2일 네덜란드 자동차산업협회(RAI Automotive Industry NL)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네덜란드 시장에서 총 3만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0.10% 성장한 수치로 사상 처음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기아는 전년인 2021년 네덜란드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총 9번 달성했지만, 하반기 폭스바겐에 역전을 허용하며 사상 첫 연간 판매 1위를 아쉽게 놓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03% 하락한 2만5993대를 판매, 2위로 밀려났다. 토요타는 2만5362대로 3위, 푸조는 2만1242대로 4위에 올랐고, BMW가 1만7138대로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현대차(1만7026대) △르노(1만6570대) △스코다(1만4953대) △아우디(1만3852대) △오펠(1만3505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형 해치백 모델 모닝(현지명 피칸토)과 소형 SUV 모델 니로의 활약이 빛났다. 이들 모델은 각각 7391대와 7277대가 판매되며 현지 베스트셀링카 순위 2위와 3위를 꿰차는 등 브랜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기아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지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의 23.5%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유럽 내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V6는 국내 브랜드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2022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모델이기도 하다. '유럽 올해의 차'는 지난 1964년 시작된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EV6는 최종 심사에서 총 279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