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암호화폐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채굴용 반도체(ASIC)의 가격도 끝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30일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 플랫폼 '해시레이트 인덱스'에 따르면 29일 기준 에너지 38줄(J)당 1테라해시를 처리할 수 있는 ASIC의 가격은 14.88달러였다.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5월 9일 119.25달러보다 87.5%나 감소한 수치다. ASIC는 테라해시 당 에너지 소비가 적을수록 최신 모델이다.
29일 기준 38-68줄당 1테라해시를 처리하는 ASIC는 9.92달러, 68줄 이상 ASIC는 4.72달러로 각각 전고점(96.43달러, 52.85달러) 대비 89.7%, 91.1%가 급락한 수치를 보여줬다.
이런 ASIC 가격 하락은 암호화폐 겨울에 따른 비트코인의 시세 급락과 그에 따른 채굴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채굴업체들은 부채에 시달리며 파산을 신청하거나 대출을 받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자신들의 채굴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풀며 비트코인 시세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비트팜스, 클린즈파크 등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2022년 자신들이 채굴한 것보다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풀었으며 마라톤 디지털, 후트8과 같은 채굴업체들은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ASIC의 가격이 비트코인의 시세를 추종하는 만큼 비트코인의 가격이 회복되는 것에 따라 ASIC의 가격도 다시 상승하게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2021년 4월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넘다가 5월 들어 3만 달러까지 후퇴했을 당시에도 ASIC가 함께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디지털 마이닝 솔루션의 투자자인 니코 스미드는 "ASIC 채굴기 가격은 이전 비트코인 하락기였던 2020년 5월 11일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상승기에 돌입하자 공격적으로 상승했다"며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기가 시작되면 ASIC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