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파리바게뜨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첫 상륙한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해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에 직영점을 내거나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맥도날드·KFC 등 기존 글로벌 브랜드 못지않은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내년 초 시애틀에 신규 매장을 연다. 시애틀은 워싱턴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로, 지난해 기준 인구 789만명이 거주 중이다.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미국 본사, 밸브 코퍼레이션뿐 아니라 보잉의 주요 공장·연구시설이 밀접해 있어 상공업의 중심지로도 일컬어진다.
파리바게뜨 시애틀 매장은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맹점주가 운영한다. 가맹점주는 미국에서 요식업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역량을 쌓아왔다. 그는 한국을 찾을 때 파리바게뜨 매장을 자주 방문하며 제품력에 크게 감탄했다. 이어 SPC그룹의 미국 시장 확대 소식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가맹점주는 워싱턴 매장을 시작으로 이스트사이드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낸 이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에 진출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미국서 매장 1000곳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주리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캔자스 △펜실베이니아 △켄터키 등 지역에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미국 파리바게뜨 매장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24만달러(약 30억7980만원)로, 전년 약 160만달러보다 40.35% 늘었다.
시장 전망도 좋아 파리바게뜨의 성장세에 기대가 실린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비스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올해 미국 베이커리 카페 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약 16조4640억원)로, 미국 소비재 및 서비스 부문 전체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4년 미국 진출 초기부터 300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현지 소비자로부터 호평받았다. 지난해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가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38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믹(Technomic)도 파리바게뜨의 미국 매출을 1억7300만달러(약 2150억원)로 추정하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상위 500위권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