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기선 사장 공들인 아비커스,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동맹 합류

'One Sea' 해상 자율 수상 선박(MASS) 가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가 글로벌 자율운항선박기업 협의체에 합류한다.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자율운항선박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최근 해양자율수상선박(MASS) 관련 기업 및 연구기간의 협의체 '원씨'(One Sea)에 가입했다. 

 

핀란드 주도로 만들어진 원씨는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과 기준 등을 연구개발하는 기업과 연구단체들의 글로벌 협의체로 2016년 설립됐다. 2025년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표준화하고 상업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회원사로는 미국 ABB, 핀란드 카고텍, 핀파일럿 파일럿, 핀트래픽, 할티안, 인마르사트, 콩스버그, 모노하코비 기술 연구소(MTI), 나파, 티에토에브리, 바레실래 등이다.

 

시니카 하르토넨 원씨 사무총장은 "아비커스의 합류는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 허브 중 하나"라며 "북유럽, 일본,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자율선박기술의 주요 이해 관계자를 대표하는 원씨의 지속적인 확장을 강조한다"고 말헸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설립한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이다.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연구했는데, 2020년 12월 독립 법인으로서 현대중공업지주에 편입됐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의 항해보조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고,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SK해운과 함께 18만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인 '프리즘 커리지'호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성능을 입증했다. 하이나스 2.0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통합스마트십솔루션(ISS) 아래 최적의 경로와 항해 속도가 생성되는 2단계 자율운항 시스템이다. 

 

칼 요한슨 아비커스 사업 개발 부사장은 "자율 선박은 선원들의 업무량을 줄이면서 안전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동맹에 가입하게 해 기쁘고 자율적인 해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동료 회원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비커스의 성장은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정 사장은 일찌감치 해양 모빌리티 기반의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18년에는 그룹사 내 자율운항 연구실을 조직했다. 아비커스는 작년 1월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그해 7월에는 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연구·개발비용을 투입했다.

 

정 사장은 지난 9월 아비커스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회사 확장을 구상했기에 아비커스를 시작했다"면서 "중공업 분야에서는 도전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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