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FTX 붕괴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홍콩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앰버그룹(Amber Group)이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나선다. 앰버그룹은 이번 투자로 FTX 붕괴로 인한 피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앰버그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약 39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은 중국계 암호화폐 투자펀드 '펜부시 캐피탈US'가 주도했으며 다수의 암호화폐 산업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앰버그룹은 당초 30억 달러 기업가치로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조달하기 위한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FTX 붕괴 사태에 피해를 입으며 목표치의 절반인 5000만 달러(약 650억원)만을 테마섹 등으로부터 조달했다.
FTX는 앰버그룹의 전체 운영 자본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었고 붕괴 사태로 인해 앰버그룹은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앰버그룹은 2023년 1월을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던 시리즈B+ 라운드를 종료하고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앰버그룹은 펜부시 캐피탈의 대규모 자금 수혈로 FTX 붕괴로 인한 피해를 해결할 수 있게됐으며 나아가 싱가포르 암호화폐 플랫폼 스패로우 홀딩스의 인수도 발표했다. 스패로우 홀딩스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의 라이센스를 획득한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설계, 제공하고 있다.
앰버그룹은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로 지난달 갑작스레 사망한 티엔티안 쿨렌더 공동창업자의 비보와 FTX 붕괴 사태로 인한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앰버그룹 측은 "FTX의 붕괴는 일상적인 운영이나 비즈니스 연속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특정 상품은 상당한 손실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이에 자금 조달 전략을 조정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투자자들은 우리가 기관, 고액 자산 투자자들의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핵심 비즈니스와 클라이언트에 집중하기 위해 일반 투자자 활동, 비필수 비즈니스 라인을 축소할 것"이라며 "2023년 우선 순위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핵심 사업과 클라이언트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앰버그룹은 FTX 붕괴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앰버그룹은 지난 9월에 비해 전체 직원의 40%를 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