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멕시코 정부가 자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 의식주와 직결된 품목을 시작으로 수출 한도와 관세 등을 재검토한다.
18일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라켈 부엔로스트로 장관은 최근 수입품에 대한 쿼터(수출 할당량)와 상계관세 조정을 인플레이션 완화 정책으로 내놨다. 식품, 비료 등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일부 품목부터 향후 확대될 전망이다.
멕시코 소비자물가지수(INPC)는 지난 8,9월에 8.70%를 나타내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8.41%, 11월 8.14%로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3%를 약 3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붕괴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멕시코는 뿌리나 줄기, 잎의 성장·개화를 촉진하는 데 쓰이는 인산비료 사용량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서 조달하고 있다. 멕시코는 러시아 인산비료 1위 수출국으로 작년 기준 12만9000t을 공급받았다.
부엔로스트로 장관은 "쿼터와 상계관세 조정으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보호무역주의는 필요 이상의 보호가 아니다"라며 "(수입품이 자국 제품의)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지,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