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말레이 입맛 훔쳤다…농심·삼양 점유율 5위·7위

현지서 농심 10.7%·삼양 8.1% 차지… 지속 성장 기대
매운 맛과 고품질로…K라면 소비자 선호도 90% 이상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국 라면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현지 라면 시장 점유율 상위에 올랐다.
 

5일 시장조사기관 아이버즈 아시아(i-Buzz Asia)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8개월 간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농심이 10.7%로, 5위에 올랐다. 국내 라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농심에 뒤를 이어 7위(8.1%)에 올랐다. 

 

아이버즈 아시아는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이버즈 아시아는 "농심 제품은 칼칼하고 매운 맛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며 "맛과 고품질 등의 이유로 농심과 삼양식품의 소비자 선호도는 90% 이상이다.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매기(Maggi)는 1위(31.5%)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 라면 기업 닛신의 점유율은 2.6%로, 10위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농심과 삼양식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 배경에는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만들어낸 '소프트 파워'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매운 라면 먹기에 도전하는 일명 '불닭 챌린지'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한국 라면을 먹는 모습이 등장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매운 라면을 즐겨 먹는 영상이 퍼지는 등 한류 영향도 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성과도 좋다. 올해 1~9월 라면 누적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5억6820만달러(약 8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하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라면 수출 규모는 지속 성장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에 이어 7위(4.1%)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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