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 호주 러브콜 이어져…배터리 소재 핵심국 도약

호주, 세계 리튬 생산량 53% 차지
미중 갈등 등으로 호주산 리튬 선호 높아져
합작 공장부터 투자까지…몸값 고공행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호주는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전기차 배터리 주요 소재 공급망을 구축,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미국 지질조사국의 작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리튬 생산량의 53%를 차지한다. 대부분이 중국으로 출하됐지만 최근 호주에 합작 공장이 들어서는 등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구조적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등 지정학적 이슈가 꼽힌다. 중국산 원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호주산 리튬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싼 전기료와 노동력으로 리튬 산업을 등한시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 확대에 따라 산업을 활성화 하려는 호주 현지 업계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호주 광산 기업 IGO와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는 각각 중국 티안치 리튬, 미국 앨버말과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IGO와 티안치 리튬 간 합작사 ‘티안치 리튬 에너지 오스트렐리아'는 지난 5월 서호주에 호주 최초 배터리 등급 리튬 정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2만4000t이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도 건설 중이다.

 

미네랄 리소시스와 앨버말은 10억 호주 달러를 투자, 연간 5만t 규모 리튬 정제 공장을 짓는다. 지난 7월 착공했다. 향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호주 대기업 위파머스(Wefarmers)도 리튬 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칠레 광산업체 SQM과 협력한다. 서호주 소재 공장을 오는 2024년부터 가동한다는 목표다. 연간 5만t 규모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리튬 외에도 니켈 등 전반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산업에서 호주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GM은 호주 니켈 회사에 투자했고, 포드도 BHP 그룹과 배터리 원료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수요는 오는 2030년 33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작년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