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최고가격을 새로 쓴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성인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일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시총이 지난해 말 기준 10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해 6월 말(56조5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6조원) 대비 22% 늘었다. 원화 예치금은 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5조원)보다 114% 급증했으며,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이익도 7415억원으로 상반기(5813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거래 형태별로는 원화마켓이 거래 증가와 함께 75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코인마켓은 거래 감소로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는 970만명(중복 포함)으로, 6개월 새 25% 증가했다. 국내 만18세 이상 성인이 4400만명인 걸 감안하면 성인 5명 중 1명(22%)이 코인 거래를 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순이었다.
보유 자산 규모는 50만원 미만이 66%로 가장 많았지만, 1000만원 이상 보유자도 121만명(12%)에 달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는 2.3%(22만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된 가상자산은 총 1357종(중복 포함)으로, 이 중 287종은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상장 자산이었다. 이 중 한국인이 발행했거나 국내 거래 비중이 80% 이상인 이른바 '김치코인'은 97종으로 상반기보다 5종 줄었다.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평균 68%로, 같은 기간 코스피(18.5%)나 코스닥(27.4%)과 비교해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