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현대자동차 신형 크레타간 한지붕 형제의 '불꽃 레이스' 승부에 벌써 부터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펼쳐진 현대차 베뉴와 셀토스간 대결은 체급이 달라 우위를 평가할 수 없었으나 이번엔 다르다.
셀토스와 크레타 등 이들 모델은 동급 모델로 인도시장에서 간섭효과에 따른 동반 부진 혹은 시너지에 따른 동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엔진 출력 등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 크레타의 디자인과 가격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전예약 3만2000대’ 셀토스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사전예약 3만2000건을 기록하며 인도 SUV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다.
셀토스는 가격은 경쟁모델보다 낮게, 성능은 동급 세그먼트 중 높은 축으로 출시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차임을 감안하면 ‘가성비’로는 최고라는 평가다.
셀토스 최저가격은 96만9000루피(약 1650만원)로 경쟁차종인 △현대차 크레타(99만9000루피) △닛산 킥스(95만5000루피) △마힌드라 XUV500(122만2000루피)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등 각종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트림은 1.4리터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1.5리터 디젤 엔진으로 각각 출시됐으며 가솔린 엔진은 동급 최고 성능이다.

◇“인도 SUV 왕좌” 풀체인지로 돌아오는 ‘신형 크레타’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신형 크레타를 인도에 출시, SUV 왕좌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전작의 아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크레타는 모델명 ‘ix25’로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올해 하반기 중국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의 전면부 디자인을 이어받은 신형 크래타는 기존 모델보다 볼륨감을 강조했다. 크기도 기존 크레타보다 키웠으며 실내 공간도 더욱 넓어졌다.
첨단 안전기능인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등도 탑재될 예정이다.
◇간섭-시너지 여부 엇갈린 반응
업계에서는 셀토스와 신형 크레타의 대결에서 디자인과 가격이 승부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사양은 동일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엔진과 변속기 등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세그먼트인 셀토스와 신형 크레타의 엔진 사양 등은 동일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인도 정부가 새 배기가스 표준인 ‘BS-VI’를 발표한 후 현대차가 1.4L 및 1.6L 디젤 엔진 차량 출시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셀토스와 동일한 1.4리터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1.5리터 디젤 엔진 두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델의 시너지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간섭효과로 인해 두 모델 판매량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셀토스와 베뉴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동급 세그먼트인 코나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4월 4730대던 코나 판매량은 셀토스와 베뉴 출시 이후인 지난달 3187대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셀토스와 신형 크레타가 같은 성능에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이들 모델이 한번에 타사 경쟁모델을 모두 제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경쟁업체들을 누르고 현대·기아차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찬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