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리온·오뚜기, 베트남서 제2도약 노린다…수교 30주년 맞아 드라이브

현지서 K푸드 소개·문화 홍보 나서
기업 이미지 제고로 시장 확대↑

[더구루=한아름 기자] CJ·오리온·오뚜기 등이 베트남에서 '한-베 비즈니스 위크'에 참여하며 현지에서 제2 도약에 팔을 걷었다. CJ와 오리온, 오뚜기 등은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문화를 홍보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협력 관계를 공고히해 베트남서 대도약을 이뤄내겠단 전략이다.

 

2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오늘(2일)까지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위크'를 개최한다. 한-베 비즈니스 위크는 코트라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협업한 행사로, 베트남 소비자들과 관계 기관에 국내 기업의 제품력을 알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CJ는 베트남서 식품과 사료,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비나아그리는 새우 양식과 함께 동물 사료 생산 업무를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과 CJ ENM도 각각 물류·엔터테인먼트 사업군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는 베트남 돈육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은 베트남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 4월엔 'CJ구찌 냉장육 공장(Củ Chi Cool Meat Complex)' 준공식을 진행하며 '돼지사료→축산→육가공'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CJ피드앤케어는 돼지(비육돈) 사육두수 기준으로 베트남 2위 기업이다. 
 

오리온과 오뚜기는 베트남서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리온은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고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진출 10년 만인 2015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연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는 지난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식초를 시작으로 토마토 케찹, 골드마요네스, 허니머스타드, 소스류, 드레싱류 등을 생산해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한국, 중국에서 라면, 참치, 양념, 소스, 국수, 당면 등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고, 열대 과일 퓨레와 후추를 한국에 공급한다. 
 
이번 '한-베 비즈니스 위크'에 는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세미나도 마련되면서 현지 동향 파악과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두는 배경으론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국제분업 파트너로 크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 경제는 전년 동 기대비 8.8% 성장했고 특히 3분기 성장률은 13.67%를 기록하며 지난 11년 가운데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베트남 거시경제의 안정성 △베트남 정부의 유연한 통화정책 및 내수 진작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양국 간 교역이 활발한 점도 주효하다. 1992년 한-베 국교 수립 이후 약 30년 만에 양국 교역액은 1992년 4억9000만달러에서 2021년 806억9000만달러로 약 164배 성장했고, 2021년 기준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 제3대 교역국이자 4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향후 대기업 이외 국내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기대된다. 코트라는 베트남에 첫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한국상품에 관심 있는 베트남 수입 벤더를 판촉전에 직접 참가시켜 수입을 독려하고 있다.

 

300개가 넘는 유망 소비재 중소기업의 상품 리스트를 벤더에 맞춤형으로 제공해 제품이 사전에 수입된 후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번 행사와 수출이 직결되도록 기획했다. 해당 분야 국내기업 약 70개사와 베트남 바이어·벤더 등 약 200개사가 참가하며, 양국의 관련 정책 및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상담이 이뤄진다. 기술협력 관련 한-베 기업 간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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