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크레디트스위스, EIP에 자사 지분 30% 매각

인력 구조조정 비용 충당 전망
저임금 근로자 5000명 구조조정 대상
20억 프랑 유상증자 고려 분석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위기설에 휩싸인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자사 지분 매각을 단행했다. 이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필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사 지분 30%를 스위스 재생에너지 자산 관리 기업 에너지인프라파트너스(EIP)에 매각했다.

 

현지 언론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은 대부분 저임금 근로자로 그 규모만 5000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지분 매각만으로는 구조조정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크레디트스위스가 20억 프랑(약 2조882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고려 중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크레디트스위스는 고객 자산 관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 은행 업무를 축소하는 등 사업 구조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에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 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자 토마스 고트슈타인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자산운용 부문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인수 기업으로는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거론된다.

 

또 다른 일본 대형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증권 투자 부문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외환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미국 법원 배심원들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앞서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지난 2007∼2013년 온라인 채팅방을 활용한 통화가치 조작으로 손해를 봤다고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 16개 IB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배심원들은 통화 가치 담합을 위한 업계의 조작 네트워크가 있었지만 원고 측이 크레디트스위스가 그 조작 네트워크의 일부였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만약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번 소송에서 졌다면 190억 달러(약 27조3000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부담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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