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투자한 자동차 대부업체 앨리 파이낸셜(Ally Financial)이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업과 관련한 지분 투자로 손실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앨리 파이낸셜은 21일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20억2000만 달러(약 2조8825억 원), 순이익 2억7200만 달러(약 388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19억6000만 달러(약 2조7969억 원)에서 약 6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6억8300만 달러(약 9746억 원)에서 약 4억 달러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브라운 앨리 파이낸셜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모기지 사업과 관련된 지분 투자로 인해 주당 33센트의 감액 비용이 수익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타 수익의 경우 1년 전보다 약 9400만 달러 감소한 2억9700만 달러(약 423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비시장성 주식 투자에 대한 1억3600만 달러(약 1940억 원)의 감액 비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 비용은 신용카드 운영 추가와 기존 연기금 해지 관련 비용으로 인해 작년보다 1억5900만 달러(약 2269억 원) 증가했다.
증권가는 앨리 파이낸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도널드 판데띠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어 앨리 파이낸셜의 수익과 마진에 압력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 하향 이유를 밝혔다.
한편, 앨리 파이낸셜은 미국 최대 자동차 대부업체로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 뱅킹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 금융 업체 GMAC 뱅크가 모태다.
앨리 파이낸셜은 지난 2006년 GM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자동차 금융을 핵심 사업 모델로 유지 중이다. 현재 전체 매출 중 65%가 자동차 금융에서 발생한다.
앨리 파이낸셜은 자동차 금융 외에 보험, 기업 금융, 모기지 금융 등을 제공한다. 매출 비중은 보험이 20%, 기업 금융과 모기지 금융이 각각 5%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