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뱅크 등 대만 순수 인터넷 은행 3곳 모두 적자

넥스트 뱅크 18억·라인뱅크 9억·라쿠텐 상업은행 11억 적자
인터넷 영업망 구축 등 설립 초기 운영 비용 악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라인뱅크를 비롯한 대만 순수 인터넷 은행 3곳이 모두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은행 설립 초기 과도하게 투입된 운영 비용이 아직까지 재정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단위예산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7월 기준 순수 인터넷 은행 3곳의 누적 손실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인터넷 은행의 누적 손실액은 △넥스트 뱅크 18억1600만 위안(약 3594억 원) △라인뱅크 9억1300만 위안(약 1807억 원) △라쿠텐 뱅크 11억4000만 위안(약 2256억 원) 수준이었다.

 

넥스트 뱅크의 경우 순수 인터넷 은행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르면 내년 말 적자 규모가 자본금의 3분의1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만 은행법 제64조에 따르면 은행은 자본금의 3분의1 이상을 잃으면 정해진 기한 내에 자본금을 증자할 수 있다.

 

라인뱅크는 올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적자 폭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난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진 못했다. 라인뱅크도 은행법 제64조에 따라 내년 말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

 

라쿠텐 뱅크의 상황은 가장 좋지 않다. 적자 증가 속도가 빨라 올해 말까지 적자 규모가 최대 22억 위안(약 4353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순수 인터넷 은행들이 설립 초기 과도하게 투입한 운영 비용이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순수 인터넷 은행들은 설립 당시 인터넷 영업망 구축과 정보 시스템 설치 등에 많은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순수 인터넷 은행 3곳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려면 3~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그때까지 재정 상황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감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위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순수 인터넷 은행 3곳의 계좌는 총 142만3635개에 달했다. 예금 잔액은 634억3000만 위안(약 12조552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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