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씨젠이 비(非)코로나 제품 매출에 힘입어 지속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 회복세에 매출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투자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싱가포르 리서치 플랫폼 스마트카르마는 씨젠이 코로나뿐 아니라 비코로나 진단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진단 키트 주문 감소 때문에 씨젠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비코로나 제품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었다는 점을 짚었다. 분자 진단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1% 감소했다. 매출은 12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7.7% 줄었다. 순이익은 251억원으로 78.5% 떨어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코로나 제품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695억원에 달한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점차 늘고 있다. 2분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1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3·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독감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곤 씨젠 전무는 "가을철 이후에는 과거처럼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외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유전자 진단(PCR) 수요를 창출해 매출 구조를 견실화학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르마는 씨젠이 코로나 키트주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자 진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젠은 다중진단(Syndromic)과 비코로나 검사에서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경쟁사 대비 다수의 타깃 유전자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기술로 다중진단(신드로믹) 시약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씨젠은 전 세계에서 'PCR 생활 검사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 법인장 등을 영입했으며 내년부터 주요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