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 이어 美서 리튬 확보 추진…"IRA 선제 대응"

박광석 상무보, 블룸버그 인터뷰
"아르헨티나 리튬, 국내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IRA, 韓 기회 될 수도"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미국에서 리튬 채굴을 추진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리튬을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고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리튬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박광석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 부장(상무보)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저품위 리튬을 포함해 미국 내 리튬 매장지를 광범위하게 찾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미국 투자를 모색하는 이유는 IRA에 있다. IRA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의 특정 비율 이상(2023년 40%→2027년 80%)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조달하도록 하고 있다.

 

박 상무보는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 대부분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과 FTA를 맺은 자원 부국은 호주와 칠레, 캐나다 정도에 불과하다. 리튬 삼각주 중 하나이자 포스코홀딩스가 진출한 아르헨티나도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리튬 염호를 인수를 하고 지난 3월 연간 2만5000t 규모의 1단계 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최근 10억9000만 달러(약 1조5610억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확정했다. 아르헨티나 염호 인근에 탄산리튬 생산공장을, 국내에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만든다는 포부다.

 

박 상무보는 "칠레는 (리튬 생산업체에) 최대 20%의 로열티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며 "반면 아르헨티나는 약 3%"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기업들의 여러 제안에 귀 기울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세부 내용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채굴한 리튬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으로 생산하고 미국에 수출하면 아르헨티나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동시에 IRA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박 상무보는 "IRA의 세부 내용이 11월이나 12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후에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IRA가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화유코발트는 국영이 아닌 민간기업"이라며 "IRA가 민간기업에까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5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자 화유코발트와 합작사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세웠다.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7만1000㎡ 부지에 블랙파우더(BP) 1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박 상무보는 "리튬 사업은 광물 확보가 중요하다"며 "정부·업계 관계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Mercosur)와의 FTA 체결도 주문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이 창설한 관세동맹이다. 중남미 전체 인구의 45%, GDP의 62%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로 FTA가 성사될 시 포스코홀딩스의 현지 진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리튬 가격에 대한 전망도 언급했다. 박 상무보는 "t당 8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공급량이 증가해 더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생산하는 리튬이 연말까지 전체 수요의 약 20~30%를 차지하고 가격은 약 3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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