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아동노동착취 물품 목록에 '리튬이온 배터리' 추가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 불법 아동노동 지적
"코발트 약 90% 조달하는 중국산 배터리에도 책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리튬이온배터리를 아동노동 착취의 산물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코발트 핵심 공급망으로, 전 세계 공급량 7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광산 채굴 과정에서 불법 아동노동이 자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미국 노동부 산하 국제노동국이 지난달 발표한 '2022 아동노동 또는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코발트 매장량이 많은 콩고민주공화국 오트카탕가주와 루알라바주의 광산 곳곳에서 아동노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곳에서 나오는 코발트의 약 90%는 모두 중국에 수출된다. 

 

노동부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아동노동에 따른 어린이 인권 유린 등에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책임 소재를 피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 코발트 광산의 소유주는 대부분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 자본을 통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중국은 전체 코발트 사용량의 89.4%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수입했다. 수입 규모는 21억7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의 불법 아동노동 문제가 지적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노동부는 지난 2009년 발간한 보고서에도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를 언급한 바 있다. 

 

노동부는 직접 아동노동이 이뤄지고 있는 코발트 광산뿐 아니라 이를 사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배터리 공장까지 책임 소재를 확대 적용했다. 다운스트림부터 업스트림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코발트 광석은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한 국가에 집중되어 있고 수입 시장은 중국이라는 한 국가가 지배하고 있다"며 "중국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부분의 코발트 광산을 소유하거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중국은 코발트의 거의 90%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소유권 라인은 공급망에서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아동노동으로 만들어진 코발트를 사용하여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부품을 제조하고, 이 부품은 차례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며 "이는 전자 산업, 전기차 공급망 및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존하는 기타 제품에 막대한 노동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