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그린론(Green Loan) 9500만 달러(약 1350억원) 차입에 나선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폭풍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13일 미국 밀뱅크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미국법인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지급 보증을 토대로 SC제일은행과 독일계 LBBW 은행으로부터 그린론을 조달한다. 조달 금액은 9500만 달러, 기간은 4년이다. 밀뱅크에서 자문을 구했다.
그린론은 금융기관들이 친환경 사업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제3의 인증기관을 통해 사업의 친환경성을 공인받아야 조달이 가능하다. 일반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화에너지 미국법인은 2019년 KDB산업은행의 지급 보증을 받아 3억 달러(약 4270억원)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었다. 3년 만인 지난 6월 동일한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1~3분기 15.7GW의 태양광 발전소가 신규 설치됐다. 신규 발전 용량의 절반 이상인 54%가 태양광이었다. 그린 산업에 10년간 3690억 달러(약 520조원)를 지원하는 IRA가 발효되면서 태양광 시장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는 태양광 발전 용량이 2027년 336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 내 100%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Power Global)을 통해 현지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콜로라도, 하와이 등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며 개발 기준 10GW 이상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프랑스 토탈과 미국 태양광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태양광 발전 사업권 중 일부(PV 1.6GW, ESS 720MWh)를 한화에너지와 토탈의 합작사를 통해 개발·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