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억 달러'…K-화장품, 美 뷰티 시장서 시장서 두각

다양한 제품·가성비 인기 요인으로 꼽혀
LG생건 더 크렘샵·아모레 타타 하퍼 인수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 화장품이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한국 뷰티 관련 상품 액수는 7억1215만 달러(약 99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20년 대비 증감률로 따지면 한국 뷰티 상품 수입액은 32.2%가 늘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뷰티 상품 수입액은 11.3%, 캐나다 뷰티 상품 수입액은 25.1% 늘어났다. 

 

한국 화장품은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6.7%는 다양한 제품을, 24.5%는 효과적이고 좋은 품질을, 23.1%는 품질 대비 저렴함 가격을 한국 화장품의 긍정 요소로 꼽았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뷰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과 더불어 수요도 늘어나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미국 뷰티 브랜드를 품에 안고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더크렘샵(The Crème Shop·이하 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해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를 이뤄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K-팝, K-컨텐츠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하여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 브랜드의 운영사인 타타 내츄얼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인수를 위해 유상 증자로 약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 하퍼는 미국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를 선도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인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0년 탄생한 이래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클린 뷰티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며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네타포르테, 컬트 뷰티 등의 온라인 채널 및 세포라, 니만마커스 등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위해 타타 하퍼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생산물류 시설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타타 하퍼의 수익성 강화에도 힘쓴다. 더불어 타타 하퍼의 북미, 유럽 비즈니스 확대와 아시아 시장 추가 진입을 위한 재정비 작업도 펼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뷰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타타 하퍼와 함께 강도 높은 마케팅 활동을 펼쳐 북미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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