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8월 누적 러시아 판매 5만3478대…전년 比 63% 급감

현대차, 4만6063대로 전년 比 61% 감소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의 올들어 8월 누적 러시아 판매가 전년 대비 63% 급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춘 여파다. 현지 재고 물량도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판매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유럽비즈니스협회(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총 5만34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77% 하락한 4004대로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현대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월 누적 판매는 4만6063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라다와 하발 등 일부 로컬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러시아 시장에서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서방재제에 동참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

 

러시아 시장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년(104만대) 대비 60.7% 감소한 41만54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현지 공장 생산을 멈춘 상태다. 현대차 해외공장별 판매현황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지난 7월 내수 출하량은 '제로'(0대)였다. 이곳 공장은 현지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베르나(현지명 쏠라리스)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해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현지 존재감은 점차 위축될 전망이다. 그동안 재고 물량으로 버텼지만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플랜B를 토대로 러시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가 하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이에 더해 러시아 칼라닌그라드의 아브토토르(Avtotor) 공장에 남은 재고를 활용해 신형 K9과 쏘렌토 블랙에디션을 출시, 한정 판매 전략을 토대로 현지 시장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본보 2022년 9월 8일 참고 기아, K9 이어 '1억' 쏘렌토 블랙 러시아 출격…190대 한정판>

 

다만 이 이상 다른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양국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간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차·기아가 현지 생산 중단한 틈을 타 현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수입 자동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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