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독일 제약사 머크가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시그마(MilliporeSigma)에 투자를 단행한다. 전문 인력 800명 고용과 130만 유로(약 18억1120만원)의 자금을 투자해 밀리포어시그마의 일회용 어셈블리 생산 역량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머크의 통 큰 투자로 밀리포어시그마의 경쟁력이 제고됨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밀리포어시그마와 북미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13일 머크에 따르면 밀리포어시그마의 일회용 어셈블리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다. 2024년까지 130만 유로의 투자금으로 밀리포어시그마의 프랑스 몰샤임(Molshiem)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겠단 목표다. 8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고용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이는 5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일회용 어셈블리는 바이오리액터 백과 필터, 튜빙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를 말한다. 밀리포어시그마와 바이오의약품 제조 사업에 협력한 롯데바이오로직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포어시그마는 몰셤 공장에 이번 투자로 3437㎡(약 1040평) 규모의 클린 룸을 신설한다. 이 장소에서 바이오리액터 백과 필터, 튜빙 등 일회용 어셈블리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다. 물류 창고와 행정동도 만든다.
앞서 밀리포어시그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북미 바이오 제조 사업에 협력, 제품·기술·제조 솔루션 등을 제공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일회용 어셈블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인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5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CDMO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머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공정 개발 및 생산 설비 등을 공급하는 독일 제약사다.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대형 빅파마로, 국내에선 현재 인천 송도에 바이오 원료 및 부자재 공급시설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