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이 두부 종주국 중국 현지 입맛을 훔쳤다.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꼽은 만큼 제품 다변화를 통해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중국 매체 CGTN에 따르면 풀무원이 중국에 두 곳의 공장을 세우며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로 중국 진출 12년을 맞았다. 2010년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2년 준공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 4월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며 생산역량을 확대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펼친 지 10년 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일궈내자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행보다.
풀무원은 베이징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활용해 달라진 중국 시장 특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편리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두부에 국한되지 않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제2공장에서는 두부를 중점적으로 생산한다. 볶음·찜용 두부인 노두부(老豆腐), 찌개·훠궈용 런두부(韧豆腐), 샐러드·비빔용 내지두부(内酯豆腐)와 두부면 등 두부가공제품, 콩을 활용한 식물성 단백질 음료인 두유 제품을 생산한다.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확대해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1공장은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해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 HMR 전용 생산 기지 역할을 맡는다. 냉장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늘렸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냉장면, 파스타 등 중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성장세를 나타낸 제품군을 중심으로 생산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두부를 중심으로 한 두(豆)제품 매출은 지난해 2020년 대비 26%, 냉장 파스타 매출은 55% 늘어났다.
풀무원 관계자는 “투자가 늘어나는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베이징 2공장이 완공된 이후 두부와 파스타 관련 기기를 추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