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이른바 '신동빈 스키장'으로 불리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일본 롯데아라이리조트가 숙박 시설 내에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기업과 손잡고 워케이션 숙박상품을 내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오프시즌한정 타임쉐어 서비스 리조트 워케이션(Resort Workation)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 부간다(ブガンダ)와 손잡고 리조트 워케이션 베타서비스에 대한 클라우드 펀딩을 개시했다.
롯데아라이리조트의 슈페리어 트윈룸이나 디럭스 트윈룸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회원 티켓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11월27일 사이의 기간 동안 롯데아라이리조트에서 묵을 수 있는 해당 워케이션 상품 가격은 1만엔으로(약 9만7600원) 책정됐다. 회원권 구입을 위한 초기비용 2000엔(약 1만9500원), 1박(1인~2인 이용 가능) 비용 8000엔(약 7만81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최소 2박3일 이상 머물 예정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약 접수를 받는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워케이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에 따르면 777억엔(약 7584억원) 규모의 워케이션 시장은 오는 2025년 3622억엔(약 3조5353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프 시즌에 리조트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온천, 수영장, 짚라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워케이션 소비자 유치에 따라 숙박 시설 가동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이달 초 일본 니가타현 묘코시(妙高市) 와 도쿄에 본사가 있는 업체 이노베이션파트너즈(イノベーションパートナーズ)와 손잡고 워케이션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IT 기업을 겨냥해 리조트 내 NEST동 일부에 오피스 공간을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기업 사무소 유치를 시작한다.
부간다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시즌오프인 고급 리조트 호텔을 여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 "출장이나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없게 되면서 여행객이나 비즈니스맨의 선택 옵션에서 제외된 장소가 된 지방의 리조트나 호텔에 대한 수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리조트 시설을 사무실로 이용한다는 솔루션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