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중점을 둔 인프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며 아칸소주 염호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5000만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광산 업체 갈바닉 에너지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컨설팅 업체 에이펙스 지오사이언스(APEX Geoscience Ltd)에서 작성한 아칸소주 염호의 리튬 매장량 평가 결과를 공유했다.
염호의 리튬 농도는 290㎎/ℓ에서 520㎎/ℓ으로 북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기차 5000만대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C)에서 추정한 미국 전체 리튬 매장량이 75만t인 사실을 고려할 때 결코 적지 않는 양이다.
리튬과 함께 브롬도 발견됐다. 브롬 농도는 3700㎎/ℓ에서 6000㎎/ℓ으로 매장량은 1000만t으로 추산된다.
갈바닉 에너지의 발표는 IRA 발효와 맞물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RA는 배터리 원재료의 최소 40%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다. 이 비율은 매년 10%씩 늘어 2027년에는 80%에 달한다. 조건을 충족한 중고 전기차와 신차에는 각각 최대 4000달러(약 530만원),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IRA 법안은 갈바닉 에너지를 비롯해 미국 리튬 업체들에 호재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로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보급으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IRA 법안을 계기로 미국에서 리튬을 확보하려는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회사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7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친환경 탄산·수산화리튬의 40%를 공급받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도 미국 컨트롤드 써멀 리소스로부터 10년 동안 연간 최대 2만5000MT의 수산화리튬을 수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