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생활건강, 美 크렘샵 셈법 고심…잔여지분 콜옵션 보유

4월 인수 크렘샵 5년 후 미래가치 2억5000만달러
LG생건, 콜옵션 행사 통한 추가 이익 확보 가능성

 

[더구루=김형수 기자]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미국 더크렘샵(The Crème Shop·이하 크렘샵)의 잔여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우선매수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적으로 아직 먼 얘기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넘어 북미·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 LG생활건강 입장에선 메리트가 크다는 계산이다. 

 

지난 4월 매매 계약 당시 LG생활건강과 크렘샵은 콜옵션 조건을 걸었다. 5년 후에 크렘샵의 잔여 지분 35%를 사올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크렘샵의 지분 전부를 사들일 수 있는 경로를 열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글로벌 M&A 컨설팅업체 팜트리(Palm Tree)는 LG생활건강이 지난 4월 당시 1억2000만 달러(약 1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65%을 인수한 미국 화장품 업체 크렘샵의 향후 5년간 총 기업가치가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크렘샵의 기업가치가 인수 금액의 2배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콜옵션 행사를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LG생활건강이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팜트리의 완전자회사 팜트리 시큐리티스(Palm Tree Securities LLC)는 LG생활건강에 지분을 매각하는 크렘샵 측에 금융자문사다. LG생활건강이 지불한 크렘샵 65% 지분 인수 대금 1억2000만 달러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재 크렘샵 지분 100%의 가치는 약 1억8462만 달러(약 2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면서도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한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잇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얼루어(allure), 버즈피드(BuzzFeed), 보그(Vogue) 등 유명 잡지에 소개되며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크렘샵은 현지 고객들에 대한 높은 이해에 기반한 트렌드 센싱 역량으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헬로키티, 디즈니,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재치 있고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활발한 SNS 마케팅을 펼쳤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MZ세대 고객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를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크렘샵은 얼타 뷰티(Ulta Beauty)와 CVS 등 기존 채널 내에서 입지를 확장함과 동시에 월마트(Walmart) 입점을 시작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사몰을 육성하면서 아마존 등 디지털 채널에서 다음 단계 성장을 준비 중이다. 

 

LG생활건강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다만 행사가액 및 시기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세부조건은 지분 35%에 대한 행사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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