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100년 분쟁 종결' 카라바흐 그린·첨단도시로 육성

카라바흐 지역 부흥 프로젝트 최우선 목표
스마트팜·스마트그리드·스마트 빌리지 등 적용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제르바이잔이 수십 년간 이어진 인종·종교 분쟁을 겪은 카라바흐 지역의 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린·첨단 도시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5일 코트라 아제르바이잔 바쿠무역관의 '아제르바이잔의 최우선 현안 프로젝트–카라바흐 재건' 보고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2년 전 영토를 수복한 카라바흐 지역 재건을 위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중서부에 위치한 카라바흐 지역은 19세기 초 러시아 차르에 의해 아르메니아인들이 정책적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아제르바이잔인들이 거주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남코카서스 지역의 소수 민족 간 견제를 위해 아제르바이잔 영토인 카라바흐 지역에 아르메니아인들 수만 명을 의도적으로 정착시켰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아르메니아는 정교회를 각각 믿는다. 이로 인해 인종·종교 갈등이 불거졌다.

 

1980년대 들어 소련의 통치력이 약해지면서 두 민족 간 충돌이 표면화하기 시작했고, 소련이 붕괴하자 1992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났다. 1차 전쟁에서 아르메니아가 승리하면서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인 이 지역을 점령했다. 이어 2020년 일어난 2차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승리하면서 영토를 수복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카라바흐 지역의 활성화·재건, 기존 지역과 통합을 목적으로 카라바흐 부흥기금을 설치했다. 부흥기금은 카라바흐 지역의 회복과 재건, 지속 가능한 경제, 높은 번영을 가진 지역으로의 전환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 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요 재건 프로젝트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 수복된 카라바흐 지역과 기존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육로와 하늘길로 연결하는 인프라 프로젝트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팜·스마트그리드·스마트 빌리지 등을 연결하는 그린·첨단 도시 육성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카라바흐 지역을 단순히 일반 도시로서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린에너지와 스마트시티의 기능을 구현하는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카라바흐 지역은 엄청난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스마트 기술로 접목한 첨단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바쿠, 간자 등 주요 대도시를 스마트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코트라는 "카라바흐의 경우 우리 기업이 관련 기술과 경험이 있는 스마트빌리지,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팜 등이 진출에 보다 용이한 분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6월 정부가 해외 도시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K-시티 네트워크 사업으로 장길란 지역을 선정했다"며 "향후 스마트 도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으로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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