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호주 방산업체 품에 안긴다

-호주 오스탈, 인수단독협상…美사모펀드지원사격

 

[더구루=김병용 기자] 풍문만 무성했던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호주 방산업체가 미국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인수를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최대 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화인됐다. 오스탈은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모펀드(PEF) 서버러스(Cerberus)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세계 70위권의 방산업체인 오스탈은 3개월 동안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가격과 합작투자 방법 등 인수 조건을 채권단에 제시한다. 이르면 3분기 안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인수자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오스탈은 수빅조선소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않고 군함 등을 건조하는 생산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근로자도 대부분 승계한다. 필리핀 해군과 수빅조선소 일부 부지를 해군 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스탈가 수빅조선소에서 다목적 강습 상륙함과 소형 구축함 등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접해 있다. 또한 21세기 들어 완공된 조선소 중 최대 도크를 자랑하며, 가공 공장에서 생산된 블록과 기자재를 도크로 옮기는 운반거리가 1km를 넘지 않는다. 또한 생산 과정 상당부분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호주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와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맞서 오는 2021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증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설립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한때 세계 10위 조선소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조선업 불황에 경영 부실 위기로 지난 1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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