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경기 침체에도 핀테크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투자처 중 하나인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 부분이 눈에 띈다.
4일 글로벌 벤처투자 정보업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와 딜룸(Dealroom)에 따르면 테마섹은 올해 초부터 핀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 최소 7회 이상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참여한 자금 조달 라운드 횟수가 총 7회인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설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테마섹은 인도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인도는 테마섹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 5년 동안 인도 핀테크 산업에 투자한 자금은 총 16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도 테마섹은 FPL 테크놀로지(FPL Technologies)의 시리즈D 라운드에 1억 달러(약 1312억 원), 오픈(Open)의 시리즈D 라운드에 5000만 달러(약 656억 원)를 각각 베팅했다. FPL 테크놀로지는 신용평가 플랫폼, 오픈은 중소기업 중심 네오뱅킹 플랫폼 업체다.
테마섹은 인도 외에도 영국 핀테크 업체 씽크 머신(Think Machine)의 1억6000만 달러(약 209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씽크 머신은 은행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업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인 앰버 그룹의 2억 달러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싱가포르 핀테크 업체 숍백(ShopBack)에 후속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 테마섹이 투자한 핀테크 업체로는 영국 페이테크 업체 △솔도(Soldo) △썸업(SumUp) 오픈 뱅킹 스타트업 △트루레이어(TrueLayer) 싱가포르 지불 회사 △니움(Nium) 인도 투자 플랫폼 △아이캐피탈 네트워크(iCapital Network)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IT기술 강국 중 하나로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는 국가"라면서 "테마섹의 투자에는 이러한 배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