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부족 임박,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마비될 수 있다" 경고

벤치마크미네랄 "2025년 흑연 가격 t당 1000달러 돌파"
독보적 입지 자랑하는 中…흑연·음극재 압도적 점유율
북미, 中의존도 줄이기 안간힘…잇단 증설 시동

 

[더구루=정예린 기자] 리튬에 이어 흑연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4대 요소 중 양극재와 음극재 핵심 소재에 대한 수급난이 가시화되자 전기차 공급망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고급 흑연의 수요 확대로 t당 가격이 작년 9월 530달러에서 올 6월 825달러로 급상승했다. 오는 2025년엔 t당 1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상승세는 2030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데이지 제닝스-그레이 벤치마크미네랄 선임 애널리스트는 "흑연 공급이 점점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흑연에 대한 다운스트림 수요도 정말 빠르게 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흑연은 전기를 발생시키며 배터리 수명을 결정짓는 음극재의 주원료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배터리 분리막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4대 요소다.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해 배터리 효율, 순환성능 등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흑연과 음극재 시장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작년 중국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79%를 생산했다. 북미는 1.2%에 불과했다. 음극재 생산량은 81.6만t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92%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흑연 채굴·음극재 생산기업이 대규모 증산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시장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 산업 급속 성장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에 흑연 가치도 높게 평가받으면서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 정부 기관도 앞다퉈 흑연의 중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흑연을 '주요 광물'로 낙점하고 리튬, 코발트 등과 함께 배터리 재료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기업 중에는 테슬라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호주 흑연 광산 운영업체인 '시라 리소시스(Syrah Resources)'와 손잡았다. 시라 리소시스가 보유한 모잠비크 소재 광산에서 확보한 흑연을 공급받는다. 

 

고객사가 아닌 북미 내 흑연 생산업체들도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노던 그래파이트(Nothern Graphite)'는 퀘벡에서 개발중인 광산 외에 남부 비셋 크릭에서 두 번째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흑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웨스트워터 리소시스(Westwater Resources)'는 앨라배마에 미국 최초의 흑연 처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지난 4월 착공했으며 내년 2분기 가동 목표다. 

 

그레고리 보우스 노던 그래파이트 회장은 "흑연은 다른 배터리 광물들과 달리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며 "지금은 흑연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변곡점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우스 회장은 흑연 공급 업체들의 증설에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지만 (증설과 관련된) 건설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추후 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흑연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최소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광산 개발 등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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