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녹색수소 투자 확대…"韓기업에 기회"

요르단 정부, 수소 산업 육성 정책 본격화
물부족·인프라 부재 등 장애물

 

[더구루=홍성환 기자] 요르단 정부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녹색 수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1일 코트라 요르단 암만무역관의 '기지개 켜는 요르단 수소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은 '2021~2025 녹색 성장 국가 실행 계획'에 따라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녹색 수소는 요르단의 재생 에너지 전력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다.

 

녹색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수전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수소와 산소만 생산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으며, 전기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손쉽게 저장하므로 생산량이 고르지 않은 재생 에너지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생산 단가가 높고 전력 소모량도 많아 상용화가 어렵다.

 

요르단 정부는 지난해 호주 녹색 에너지 개발업체인 FFI(Fortescue Future Industries)와 협력해 녹색 수소와 녹색 암모니아 생산 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어 작년 11월 양측은 녹색 수소 생산 공장에 전력을 제공할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 이를 시작으로 녹색 수소와 녹색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요르단의 경우 심각한 물부족과 인프라 부재 등이 수소 산업 확대에 장애물로 꼽힌다. 2019년 기준 요르단은 연간 강우량이 30~600㎜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물이 부족한 나라다. 따라서 수소를 개발하기 위한 공급 원료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요르단에서 수소를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요르단 유일의 항구인 아카바항의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또 수소의 거래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항구, 저장고, 수소 준비 엔진·가스터빈, 수소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

 

코트라는 "요르단에는 수소 생산이나 저장과 관련한 규정이나 구체적인 정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관련 전문가 그룹이나 기업, 협회 등이 전무하다"며 "수소 산업 특성상 높은 물 사용량과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등이 필요해 실제 수소 산업을 구현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은 요르단 수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식 공유 및 역량 구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미 한국의 발전사 6~7개사가 요르단에 진출해 각종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은 요르단의 주력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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