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EV)이 인도 출시 10일 만에 120대가 팔렸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 24%에 해당하는 수치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에 출시된 현대차 전기차 모델 코나EV는 지난 19일 기준 120건이 구매 확정 예약됐다. 출시 열흘 만이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코나EV 인도 판매 목표인 500대의 24%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2개월 이내 올해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코나EV는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 모델이다. 인도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반제품조립(CKD)방식으로 생산되며 인도 11개 도시 내 14개 판매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코나EV는 배터리 용량은 39.2KWh로 인도 내 최고 수준이다. 인도 내 전기차 대부분은 20KWh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인도형 코나EV는 완충 후 45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고속충전 방식을 사용해 1시간 내 80%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당초 코나EV 인도버전이 국내 최고 사양인 64KWh 배터리팩을 장착해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현지 배터리 부품 조달 문제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39.2KWh 배터리팩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이후 코나 EV를 인도에서 연간 1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넥쏘 등 친환경 라인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도 내 친환경차 시장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는 인도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를 염두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현 배기가스 배출규제인 BS4(EURO4에 해당)에서 BS5를 거치지 않고 2020년 4월부터 BS6를 적용할 방침이다. BS6는 유럽연합(EU)이 정한 배출규제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유로6(EURO6)와 맞먹는 수준이다.
BS6가 발효되면 10년이 넘은 2000cc 이상 디젤 차량은 델리에서 주행이 금지된다. 규제 범위 밖의 차량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환경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인도 내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EV 시운전 문의 건수만 1만 건이 넘었다”며 “코나EV의 인도 판매는 수요보다 공급에 달렸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