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일본 업체 출신 인재를 연이어 수혈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성공 전략을 흡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미국법인은 최근 마케팅 총괄사장에 러셀 웨이거 전 마쓰다 마케팅 부사장을 선임했다.
러셀 웨이거 신임 사장은 2012년 마쯔다와 인연을 맺은 뒤 6년 동안 북미지역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다 지난해 9월 사임했다. 이 기간 마쓰다의 미국 판매량은 8.4% 증가했다.
러셀 웨이거 사장은 "기아차가 10년 동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도 올해에만 닛산 출신 임원 2명을 영입했다.
지난 1월 진 카를로스 곤 회장 측근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본사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앉혔으며 5월엔 랜디 파커 전 닛산 부사장을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을 영업,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34만33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3.8% 늘어난 30만4844대를 판매했다.
특히 두 회사가 지난달에만 12만2890대를 판매, 미국 시장 점유율 9.5%를 달성했다. 이는 현대·기이차가 12년 7년 개월 만에 달성한 가장 높은 수치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의 경우 가성비를 내세워 미국에서 입지를 다진 후 고급화에도 성공했다"며 "모멘텀이 필요한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영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