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 신라면이 일본인 입맛을 훔쳤다. 올 상반기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 10위에 올랐다. 신라면이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일본 식품전문지 재팬 푸드 저널(Japan Food Journal)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슈퍼마켓 1025곳을 대상으로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농심 신라면이 가장 많이 팔린 라면 10위를 차지했다.
재팬 푸드 저널은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위까지 공개했다. 산요식품·니신식품·동요수산·메이세이식품·토요수이산 등에서 제조된 라면이 상위권을 대다수 차지했다. 산요식품의 삿포로 이치반 미소 라면·시오 라면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니신 식품의 치킨라면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농심 신라면이 국내라면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한국식 라면으로 일본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농심 신라면이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이미지를 알리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농심은 2002년 현지 판매법인 농심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공략에 나섰다. 신라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CM광고·SNS마케팅을 지속하며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농심재팬 매출은 228억원으로 전년(201억원)보다 13.7% 늘어났다.
신라면에 대한 일본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올해 농심 매출 전망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대신증권은 신라면이 판매량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 올해 농심 재팬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