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 순항

총 사업비 7조원 중 기본설계 사업비만 200억원
2024년 첫 번째 선박 세부 설계·건조 계약 예정
기본설계 사업자 내정 과정에 불법기밀 유출 등 잡음 무성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미니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기본 설계 작업이 순항 중이다.

 

글로벌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 뉴스(Navalnews)는 지난 9일(현지시간) 내년에는 기본 디자인 개발이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024년에는 첫 선박의 세부 설계와 건조 계약이 이뤄진다. 

 

네이벌 뉴스는 "현재 KDDX 디자인은 지금까지 이미지와 스케일 모델을 통해 보여졌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해군이 미니 이지스함 확보 준비에 나서자 현대중공업이 디자인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펼쳤다.

 

현대중공업의 KDDX 잠수함은 길이 156m, 넓이 19m, 배기량 6500t에 기존 휠과 높은 휠 그리고 반전 휠 등 3가지 다른 휠이 장착된 게 특징이다. <본보 2019년 10월 23일 참고 현대중공업 '미니 이지스함' 콘셉트 디자인 공개…'반전휠' 승부수>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현대중공업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불법기밀 유출 등 잡음이 무성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해군과 만든 KDDX 개념설계도를 현대중공업이 몰래 촬영해 빼돌려 KDDX 사업 수주하는 과정에서 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의 KDDX 개념설계 모형을 수주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2019년 열린 국제해상방위사업전(마덱스) 당시 전시한 두 사의 개념설계의 모형이 거의 같은 것으로 확인돼 훔친 설계도가 실제 개념설계 수주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KDDX 사업은 지난 2013~2014년 벌어진 기밀유출 사건에 휩싸였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해군 간부 등과 해군본부 함정기술처를 방문해 KDDX 개념설계도(3급 비밀)를 불법 촬영해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당시 직원들은 검찰에서 수사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이같은 잡음 속에서 KDDX 기본설계를 맡은 건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1척에 대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한 이력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을 직접 설계, 건조해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에 유리한 평가를 받았다.

 

KDDX는 해군 이지스구축함(7600t급)보다 작은 6000t급 함정이다. 4200t급 한국형 구축함 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7600t급 이지스 구축함보다는 크기가 커 '미니 이지스함'이라고 불린다. 

 

해양 권익수호와 분쟁 대응 전력으로 운용할 한국형 차기 구축함 확보 목적으로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방사청은 2023년 후반기까지 기본설계를 끝내고, 2024년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구축함에는 신형 전투관리시스템과 듀얼 S/X밴드 위상배열을 갖춘 다기능레이더(MFR) 통합마스트(I-Mast)도 탑재된다. 두 시스템은 2020년 9월 LIG넥스원과의 경쟁 입찰에서 낙찰받은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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