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아르헨티나와 'FA-50' 8대 수출 협상

-아르헨티나軍, 12대 노후 전투기 교체 사업 추진중…거래 성사 시 남미 첫 수출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르헨티나에 경공격기 'FA-50' 8대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성사되면 2년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의 FA-50 아르헨티나 수출 개시로 중남미 시장 공략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경공격기 FA-50 8대 수출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구매 대수는 시뮬레이터 1대와 경공격기 8대로, 거래 대금은 기존 거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공군은 12대 규모의 노후전투기 교체 사업을 추진 중으로 FA-50 경공격기를 선호하고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해 금융지원 및 산업협력 조건이 포함된 제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12대에서 8대로 축소해 구매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경쟁업체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64FA의 구매 협상이 유력했으나 아르헨티나군 측에서 KAI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FA-50은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자체 중량은 6.47t이며 연료와 무기를 장착한 최대 이륙중량은 12.3t이다. F-5 전투기나 A-37 공격기 대체용으로 단거리 무장만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비행성능을 기반으로 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됐다.

 

FA-50 시뮬레이터는 가격이 실제 FA-50과 맞먹지만 유지비는 경제적이면서도 실제 상황과 같은 훈련이 가능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KAI의 아르헨티나 수출이 그동안 공 들여온 노력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KAI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수출을 위해 김조원 KAI 사장이 직접 나서 영업활동을 하는 등 총력전을 기울였다. 

 

김조원 사장은 지난 4월 29일 아르헨티나를 직접 방문해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대통령, 가브리엘라 미케티(Gabriela Micheti) 부통령 등 고위급 인사와 면담시간을 갖고 FA-50, 수리온 수출 및 산업협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김 사장은 아르헨티나 마크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FA-50, 수리온을 설명하며 "방산협력이 양국 간의 경제협력으로 확대되는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리 대통령은 "실무적으로 잘 협의해서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면담에 앞서 김 사장은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FAMEX 2019'에 참가해, 현장에서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잠재 고객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세일즈 경영 활동을 펼쳤다. 

 

당시 아르헨티나 공군 조달국장은 FA-50은 자국 노후전투기 교체사업에 유력한 후보이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KAI와 아르헨티나의 적극적인 항공산업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아르헨티나 공군력 강화를 위한 맞품형 사업제안을 약속했다.

 

정부도 KAI의 수출 타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국 정상회의(G20)에서 아르헨티나 정상과 만나 군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와 8대 규모의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공식 협상이 시작되기 전이라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 거래 수준과 비슷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 치안국은 9500km에 이르는 방대한 국경지역의 방위와 치안유지를 위해 KAI 수리온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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