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대상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김치의 글로벌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로 주요 소비층도 한국 교민과 아시아계를 넘어 현지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6700만 달러(약 864억원)에 달하는 종가 김치가 팔려나갔다.
작년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가운데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지난 2016년 종가집 김치 해외 판매 규모가 2900만 달러(약 374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131.03% 치솟았다.
일본에 수출되는 물량의 90%, 아시아 지역에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구매하는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이 아닌 현지 입맛을 잡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은 일본에 이은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지난해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는 2825만 달러(약 364억원) 규모로 279만 달러(약 36억원)에 그쳤던 지난 2011년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층이 교민과 아시아계에서 다른 현지인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대상 종가집 김치 수출액도 2017년 400만 달러(약 52억원)에서 지난해 1617만 달러(약 209억원)로 4배 넘게 늘어났다.
앞서 지난 3월 대상은 미국 LA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1만㎡ 규모의 LA 공장은 연간 2000톤의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제조라인과 원료창고를 비롯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 김치 등 10종을 생산한다. 열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아시아 지역이 아닌 곳에 들어선 대상의 첫 번째 해외 공장이다.
대상은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거점으로 삼아 유럽,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시장으로 현지화된 김치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LA공장 가동을 통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내 종가집 김치 입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상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 내 김치 소비의 90% 이상이 현지 한인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김치를 찾는 현지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 미국 시장 내에서 보편적인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