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이 전 세계에서 부는 채식 열풍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시관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Brandessence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두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하나로 풀무원을 꼽았다.
15일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는 지난해 24억7340만달러(약 3조1966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두부 시장이 앞으로 5.2%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8년에는 35억2710만달러(약 4조5591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와 '두부는 건강식'이라는 이미지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두부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두부는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꼽힌다. 비타민 B1, 철분, 아미노산, 마그네슘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도 고루 들어있어 체중 관리, 뼈와 심장 건강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를 대신해 고기와 비슷한 영양성분을 섭취하기 위한 대안식품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말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9300㎡ 규모로 증설하고 두부 생산 역량을 제고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의 생산 역량은 월 140만모에서 월 430만모로 3배가량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자 지난 2020년에 이어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어 지난 4월 초에는 중국 베이징 핑구(平谷)구 공장 부지에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연간 6000만 모로 4배 확대했다.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두부를 중심으로 한 두(豆)제품 지난해 매출이 2020년 대비 26% 늘어나자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이전에는 베이징 1공장에서 연간 1500만 모의 두부를 생산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심천 등 주요 거점 도시(1선 도시) 중심으로 두부 제품을 공급했다. 2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중국 지방 도시에도 두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2공장에서 포장 두부인 노두부(老豆腐, 볶음/찜용), 런두부(韧豆腐, 찌개/훠궈용), 내지두부(内酯豆腐, 샐러드/비빔용)와 두부면 등 두부가공제품, 콩을 활용한 식물성 단백질 음료인 두유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제2공장은 환경을 고려한 최첨단 전자동 생산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최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전역으로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