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역대급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경영진의 급여도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의 급여는 동결돼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뱅크가 3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지난해 전년도와 동일한 1억엔(약 9억7000만원) 연봉을 수령했다. 반면 일부 경영진들의 연봉은 큰 폭을 삭감됐다.
고토 요시미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줄어든 2억9300만엔(약 28억원)을 수령했으며 일본 내 통신사업을 총괄하는 미야우치 켄은 15% 감소한 5억3900만엔(약 52억원)을 수령했다.
손정의 회장의 연봉이 고토 요시미쓰 CFO, 미야우치 켄 총괄과 다르게 동결된 것은 기존의 손 회장이 수령하던 연봉 자체가 다른 임원들에 비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프트뱅크 임원진의 연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소프트뱅크가 역대급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2일 2021년 회계연도에 1조7080억엔(약 17조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4조9880억엔(약 48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하기도해 1년만에 65조원 가량 이익규모가 감소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이 널뛰기하는 것은 투자전문회사라는 특성상 투자 기업들의 평가손익에 따라 실적이 급변동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주요 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2021년 회계연도에 3조7388억엔(약 36조2000억원) 투자손실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을 전반적으로 악화시켰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증시 상황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어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