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실리콘 제조업체 MEMC코리아가 에어프로덕츠로로부터 산업용 가스를 공급받으며 천안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
MEMC코리아는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글로벌웨이퍼즈의 국내 계열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EMC코리아는 미국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고순도 질소와 액체 아르곤 등을 천안 300㎜ 실리콘 웨이퍼 생산 공장에 공급하게 된다.
1940년 설립된 에어프로덕츠는 글로벌 산업용 가스 분야에서 선두를 지켜온 회사다. 정유와 석유화학, 전자, 식음료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가스와 관련 장비를 공급해왔다. 작년 기준 50개국에서 89억 달러(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시가총액은 약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에어프로덕츠의 검증된 사업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전성과 신뢰도 등을 높여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MEMC코리아는 에어프로덕츠와의 계약으로 천안 공장 건설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300㎜ 웨이퍼가 부상하는 만큼 생산량을 확대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웨이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크기가 클수록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반도체 업계는 점차 큰 웨이퍼를 선호하고 있다. 300㎜ 웨이퍼는 이미지센서와 전력관리칩 등 비베모리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300㎜ 웨이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300㎜ 웨이퍼 팹이 모두 9곳이라고 발표했다.
2007년(12곳)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로 올해에는 6곳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다. 2017년 기준 112개였던 300㎜ 웨이퍼 팹은 내년 말까지 12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