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병용 기자] 중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한국 조선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 '장수뉴양즈장'(Jiangsu New YZJ)와 일본 특수선 전문업체 '미쓰이E&S'의 합자사가 오는 8월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가 합작사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건조·수리·설계 등 조선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하면서 양사의 협력이 급물살을 탔다.
합작사는 장수뉴양즈장의 원가 경쟁력에 미쓰이E&S 기술력을 합쳐 수주 활동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형 LNG 운반선 기술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실상 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를 겨냥한 셈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발주된 76척의 LNG운반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LNG 벙커링선과 소형 LNG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주 점유율은 10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중일 합작사 출범으로 인한 파급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일 조선 합작사의 경우 미쓰이E&S의 관계사인 미쓰이물산의 영업망 등을 활용해 선박 영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중일 조선 합작사 측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수뉴양즈장 관계자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고 "이를 활용해 담대한 시험에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