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철강 단지와 전기차(EV) 금속 공장에 60억 달러(약 7조6500억원)를 투자한다. 석유 중심에서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려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성명을 통해 후판 공장과 EV 배터리 금속 공장을 위해 60억 달러를 확보했다. 광산 부문에 320억 달러 투자 유치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H.E. Bandar Al-Khorayef)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산자부의 목표는 중류 광물과 금속에 대한 9개 채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왕국을 아프리카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지역 광산 생산과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잠재력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광산 부문의 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시작한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수천억 달러를 쏟아 부어 석유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각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한 광업은 확장이 확인된 분야 중 하나이다.
9개 채굴 프로젝트에는 조선, 석유·가스, 건설·방위 부문을 위한 40억 달러 규모의 후판 공장 단지와 자동차, 식품 포장, 기계·장비, 기타 산업 부문에 공급한다. 20억 달러 규모의 EV 배터리 금속 공장과 후판공장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 중이다.
사우디는 1조3000억 달러 상당의 희소 미개척 광물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광물자원부는 작년 기준 약 454억 달러 에서 480억 달러에 달하는 광업 투자가 향후 10년 동안 1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와 석유화학 산업 외에 경제를 이끌어갈 분야로 광물산업을 주력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사우디 경제에 광물산업의 기여도를 높이고, 2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