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3월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에도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FTX는 지난달 3630억 달러(약 450조원)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보다 1427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비율로는 64%였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에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FTX도 지난해 3월보다는 거래량이 늘어났지만 2021년 대부분의 해보다 적은 거래량을 보여줬다. FTX는 지난해 11월 5480억 달러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FTX가 전년동기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신규 암호화폐 추가와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량 증가 등이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FTX는 3월 16일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NFT(대체불가토큰) 컬렉션인 '지루한 유인원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기반 코인인 에이프코인(APE)의 거래를 시작했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 등의 거래도 시작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긴축 우려 등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이 변동되지 않는다. 여기에 발행회사들은 스테이블 코인 구매를 위해 투자된 돈을 가지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분배한다. 이런 특징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은 암호화폐 투자에 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3월 FTX 거래량에 기여한 스테이블 코인은 루나, 유로테더, 니어, 아발란체 등 이었다.
샘 뱅크맨 프라이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FTX는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100억 달러(약 11조786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 등으로부터 9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FTX의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1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미국 자회사인 FTX US도 지난달 완료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4억 달러를 조달했다. FTX US는 80억 달러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투자 라운드에는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패러다임, 멀티코인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