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폴란드 공장' 환경 인허가 놓고 정치권 설왕설래

폴란드 국회의원 30여명 환경부에 서한 제출
환경 악화·주민 건강 유해 우려…"허가신청서 내용 부실"
SK넥실리스, 폴란드에 연간 5만t 규모 동박 공장 건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C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의 폴란드 공장이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서가 나왔다. 현지 일부 정치권이 주민 건강 피해 등 우려를 제기했다. 

 

폴란드 좌파 성향의 국회 의원 30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후환경부 장관에 작년 제정한 산림 특별법 관련 서한을 제출했다. 특별법의 혜택을 받는 SK넥실리스 동박 공장 프로젝트가 법에 명시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폴란드 국회는 지난해 9월 특수 목적에 따라 스탈로바 볼라(Stalowa Wola)와 야보지노(Jaworzno) 지역의 산림 토지 이용을 전환할 수 있는 특별법을 발효했다. 에너지, 전기 이동성, 운송, 공기 질 개선과 관련된 프로젝트 개발·구현을 지원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다. 

 

SK넥실리스는 올 2월 환경 인허가 신청을 한 뒤 다음달 국회와 기후환경부의 투표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 공장이 들어설 스탈로바 볼라의 작은 마을 바라노프 산도미에스키 인근 산림에 56헥타르 규모 공장 부지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당국의 환경 인허가 승인 이후 한 달간 이어진 이의 제기 절차도 이견 없이 마쳤으나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SK넥실리스가 당국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 폐수 슬러지(폐수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 처리·활용 방법과 폐기 위치 △오염 공기 방출기의 배출량과 유형, 필터 종류 △전력·하수 지원 시설 건설 비용 부담 주체 등을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소음을 방출하는 압축기, 에어컨, 냉각탑 등 소음원이 시설 지붕에 위치해 인근 지역에 소음 공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공장은 매우 공격적이고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가동 중 오염된 공기는 방출기를 통해 대기로 배출된다"며 "계획된 투자지에서 서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바람이 강해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소음과 배출원의 유해물질에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지 사용 전환을 승인하는 과정 중 국회 환경보호위원회에서 SK넥실리스가 E-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외에 구체적인 기술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환경의 많은 매개변수와 주민들의 건강과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산이 법률에 명시된 기준, 혁신, 현대성의 기준을 충족하는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SK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소재 동박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1위 기업"이라며 "폴란드 공장을 필요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RE100을 이행하는 친환경 생산시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법에 명시된 환경기준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이후 의견 수렴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2분기에 착공해 2024년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을 이행해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넥실리스는 스탈로바 볼라 소재 산업단지 유로파크 스타로바 볼라에 27억 즈워티(약 7740억원)을 쏟아 연간 5만t 규모 동박 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0층 규모 건물 22개 등 총 44개 건물이 들어선다. <본보 2021년 11월 18일 참고 [단독] SK넥실리스, 유럽 동박공장 폴란드로 확정…"2024년 완공 목표">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