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투명 OLED 기술력을 뽐내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날까지 베이징 동와이56문화창의공원에서 '투명 OLED와 함께하는 당신의 삶'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다양한 신규 콘셉트 솔루션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럭셔리 디스플레이 △라이프 디스플레이 등 3개 전시존을 구성해 투명 OLED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운송, 쇼핑몰, 스마트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 속에서 투명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전시장 입구에는 매장이나 사무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투명 OLED 기반 자동문을 설치했다. 일반적인 문 역할은 물론 디지털 사이니지로도 활용 가능하다. 날씨나 시간 정보, 광고 등의 콘텐츠를 띄울 수 있고 안면 인식이나 터치 제어 기능을 적용해 보안을 높일 수도 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존에서는 투명 OLED가 지하철 객실 창문에 적용된 사례를 전시했다. 승객들은 바깥 풍경을 보는 동시에 운행시간표, 위치, 일기예보, 뉴스 등 생활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될 경우 증강현실(AR)과 접목해 특정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의 지하철에 투명 OLED를 공급했다.
럭셔리 디스플레이 존은 쇼핑몰 등 상업시설에 적합한 투명 OLED 솔루션을 제안했다. 상품을 전시하는 쇼케이스를 2개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만들었다. 진열된 제품과, 상품 정보, 그래픽 효과 등을 함께 제고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프 디스플레이 존은 미래 가정용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투명 OLED는 거실벽과 조화를 이뤄 인테리어를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영화감상, 아트 갤러리 등으로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얇고 가벼워 교통, 건축,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투명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 첫 상용화에 성공, 쇼핑몰, 박물관, 지하철 등에 납품했다.
글로벌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6%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특히 중국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투명 OLED의 역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은 5G,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 등 기술 발전과 함께 스마트시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투명 OLED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Life Display 사업그룹장(전무)는 "투명 OLED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해 사용자들에게 전례 없는 고품질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